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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4] 장단 17안타로 KT 초토화, LG 15-4 대승…KS 우승 확률 94.1%

파죽지세로 한국시리즈 3승 고지에 선착한 LG 트윈스가 우승 확률 94.1%를 잡았다.LG는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4차전을 15-4로 승리했다. 1차전 패배 이후 3연승을 질주한 LG는 29년 만에 KS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놨다. 역대 KBO리그 KS에서 3승 1패에서 우승을 차지한 확률은 무려 94.1%(16/17)에 이른다. 2013년 두산 베어스(對 삼성 라이온즈)를 제외한 모든 팀이 4승에 먼저 도달했다. 반면 1차전 승리 후 연패를 당한 KT는 5~7차전에 모두 승리해야 하는 벼랑 끝 위기에 몰렸다.2차전 박동원의 역전 결승 투런 홈런, 3차전 오지환의 역전 결승 스리런 홈런으로 승리한 LG는 4차전에서도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1회 초 1사 후 박해민이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김현수가 우월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김현수는 이 홈런으로 포스트시즌(PS) 개인 통산 44번째 타점을 올려 최정(SSG 랜더스)이 보유한 PS 최다 타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전날 홈런 3개로 KT 마운드를 초토화한 LG는 김현수의 한 방으로 초반 분위기를 가져갔다. LG 선발 김윤식은 쾌투했다. 3회까지 퍼펙트로 KT 타선을 꽁꽁 묶었다. 4회 말 선두타자 배정대를 볼넷으로 내보내 퍼펙트가 깨졌지만, 후속 세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했다. 5회 말에는 1사 후 문상철에게 경기 첫 안타를 맞았다. 이번에는 정준영과 오윤석을 연속 내야 땅볼로 돌려세웠다. LG는 5회 초 1사 2루에서 홍창기의 적시타로 3-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6회 초 1사 1루에선 문보경이 승부에 쐐기를 박는 투런 홈런을 폭발시켰다. KT는 6회 말 2사 2루에서 황재균의 적시타로 따라붙었지만, LG는 7회 초 1사 2루에서 김현수의 적시타, 1사 1·3루에서 오지환의 스리런 홈런, 2사 1·2루에선 문성주의 2타점 3루타, 신민재의 내야 땅볼로 7득점, ‘빅이닝’에 성공하며 상대 추격 의지를 꺾었다. 8회 초에는 오지환의 적시타, 문보경의 희생 플라이, 허도환의 적시타로 3점을 추가, 15-1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KT는 8회 말 무사 만루에서 2점, 9회 말 무사 1·2루에서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LG는 김윤식이 5와 3분의 2이닝 3피안타 1실점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타선은 장단 17안타를 쏟아냈다. 3번 김현수(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5번 오지환(3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 6번 문보경(4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이 10타점을 합작했다. 오지환은 KS 단일시리즈 사상 첫 3경기 연속 홈런으로 가공할만한 화력을 뿜어냈다.KT는 선발 엄상백이 4이닝 4피안타(1피홈런) 3실점했다. 5회부터 가동된 불펜은 등판하는 투수(김재윤→김영현→김민→주권→배제성)마다 모두 실점했다. 특히 두 번째 투수 김재윤이 1과 3분의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2실점한 게 뼈아팠다. 타선은 산발 6안타 빈공에 허덕였다.수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1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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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준PO 분위기 바꾼 '키움의 아픈 손가락' 애플러

외국인 투수 타일러 애플러(29·키움 히어로즈)는 홍원기 키움 감독의 '아픈 손가락'이다.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를 앞두고 만난 홍 감독은 "애플러가 많이 아깝다. 스프링캠프 때 기대를 많이 했었다"고 아쉬워했다. 애플러는 지난해 12월 키움과 계약했다. 크게 주목받은 영입은 아니었다. 마이너리그에선 잔뼈가 굵지만, 미국 메이저리그(MLB) 경력이 없었다. 잠깐 몸담은 일본 프로야구(NPB)에서도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지난해 워싱턴 내셔널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성적은 2승 9패 평균자책점 7.75였다. 키움은 애플러에게 KBO리그 외국인 선수 최저 수준의 연봉(27만5000달러·3억9000만원)을 제시했다. 애플러는 예상을 깼다. 개막 후 5월까지 10경기 선발 등판해, 4승 2패 평균자책점 2.72를 기록했다. 5월에 선발 등판한 5경기 평균자책점은 1.91로 더 낮다. 배제성(KT 위즈·1.36)에 이어 월간 평균자책점 2위. 5월 27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히어로즈 구단 역사상 다섯 번째로 '무사사구 완봉승'을 따내기도 했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워싱턴에서 뛸 때 투수 코치가 팔의 타점(릴리스 포인트)을 내리라고 했고 그 이후로 성적이 좋지 않았다. (스카우트팀이 직접 보고) 체크했을 때 팔의 타점이 올라가 있었다. (변화를 준 덕분에) 직구에 힘도 있고, 변화구가 꺾이는 것도 날카롭다"고 반색했다. 장신(1m96㎝)을 활용한 높은 릴리스 포인트와 안정된 제구가 강점이었다. 애플러의 성적은 6월에 악화했다. 6월 9일 KT 위즈전과 15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각각 8피안타(6실점) 11피안타(4실점)로 흔들렸다. 기용법을 고민한 홍원기 감독은 7월 14일 SSG 랜더스전에서 애플러를 불펜으로 기용했다. 외국인 선수로선 자존심이 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애플러는 군소리를 하지 않았다. 기복이 계속돼 외국인 선수 교체 마감 시한(8월 15일)을 앞두고 퇴출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그의 거취를 고심한 키움은 교체 버튼을 누르지 않았다. 애플러는 정규시즌 마지막 세 번의 등판을 모두 불펜으로 소화했다. 정규시즌 성적은 33경기 6승 8패 평균자책점 4.30. 잦은 보직 변경 탓에 규정이닝(144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홍원기 감독은 "책임감이 뛰어나고 야구에 대한 생각도 강한데 유독 성적이 따라주지 않았다. 본인이 선발로 나가서 결과가 안 좋으면 미안해한다"며 "중간(불펜)이 꼬이면 계획에 없더라도 불펜으로 나가겠다고 하면서 연투도 가능하다고 하더라. 기록이나 결과가 조금 더 좋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언제든지 준비하겠다고 하는데 고맙다. 그런 외국인 선수를 찾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애플러는 19일 열린 KT와 준PO 3차전에 선발 등판, 5이닝 6피안타 1실점(비자책) 쾌투로 9-2 대승에 힘을 보탰다. 이날 키움은 3회까지 유격수 신준우가 실책 3개를 기록했다. 애플러는 실책으로 나간 주자의 실점을 최소화했다. 그뿐만 아니라 더그아웃에선 신준우를 위로하기도 했다. 모처럼 잡은 '선발' 기회. 중압감이 큰 경기에서 예민할 수 있지만 평정심을 유지했다. 홍원기 감독은 경기 뒤 "애플러가 올 시즌 많은 승을 거두진 못했지만, 초반부터 공격적인 투구로 상대에게 큰 기회를 주지 않았다. 본인 역할을 해냈다"며 웃었다. 수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0.20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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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장도 감탄한 배제성의 투구...이강철 감독은 "멘털 관리 잘 하길"

지난 10일 열린 광주 KIA 타이거즈-KT 위즈전은 명품 투수전이 펼쳐졌다. KIA 선발 임기영은 7이닝 2피안타 무실점, 배제성은 8이닝 10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두 투수 모두 사사구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승리는 상대 마무리 투수 김재윤을 공략한 KIA가 가져갔다. 볼넷과 안타, 고의사구로 만든 기회에서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우전 끝내기 안타를 쳤다. 앞서 KT 야수진의 실책이 나오며 아웃카운트를 잃지 않은 행운이 따라줬고, 이를 놓치지 않았다. KIA는 6연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KT는 1패 이상의 후유증이 전망된다. KT에 위안은 있다. 배제성의 쾌투다. 배제성은 이날 평소보다 더 묵직하고 날카로운 공을 던졌다. 특히 탈삼진 10개 중 7개를 잡아낸 슬라이더의 위력은 KIA 타자와 코칭 스태프의 혀를 내두르게 했다. 경기 뒤 KIA 더그아웃에서도 배제성의 투구를 극찬하는 타자가 있었다. '적장'도 인정했다. 김종국 KIA 감독은 11일 2차전을 앞두고 "배제성이 우리 팀과의 경기에 많이 나선 건 아니지만, 그렇게 위력적인 모습은 나도 처음 봤다. (빠른 공) 구위뿐 아니라 변화구의 제구력도 좋았다"라고 평가했다. 이강철 KT 감독도 "최근 몇 경기는 슬라이더가 밀려 들어가다가 (안타나 홈런을) 맞는 경우가 있었는데, 10일 경기는 달랐다. 승리 투수까지 됐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선수가 '내가 좋은 구위를 갖고 있다'는 것을 믿고 멘털을 잘 관리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배제성은 올 시즌 7경기에 등판, 평균자책점 3.67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4번 해냈다. 그러나 승운이 없었다. 단 1승에 그쳤다. 비록 승리 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완벽한 투구는 조명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배제성이 10일 '인생투'를 다음 등판에서 다시 한번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광주=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2.05.1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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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직 무브먼트 30.4㎝…중력 거스르는 '악동' 안우진

투수가 던진 공은 물리적으로 떠오를 수 없다. 포수를 향해 날아가는 공은 중력의 영향을 받아 떨어지는 포물선을 그린다. 하지만 타자는 일반적인 궤적보다 '덜 떨어지는' 공을 떠오르는 것처럼 느낀다. 흔히 말하는 '라이징 패스트볼(rising fastball)'은 실제 공이 떠오르는 게 아니라 타자가 느끼는 착각의 결과다. 투구의 수직 무브먼트(vertical movement)가 클수록 '라이징 패스트볼'에 가깝다.키움 히어로즈 안우진(22)은 수직 무브먼트 값이 큰 투수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올 시즌 안우진의 직구 수직 무브먼트는 30.4㎝로 KBO리그 상위 8위(750구 이상 기준·리그 평균 26.4㎝)였다.투구가 회전하지 않고, 중력의 영향만 받아 떨어지는 지점을 0으로 정하면 안우진의 직구는 이보다 30.4㎝ 높다. 그만큼 타자는 공이 떠오르는 것처럼 느낀다. 국내 오른손 투수 중에선 배제성(KT 위즈·33.4㎝)·김민우(한화 이글스·31.6㎝)·이태양(SSG 랜더스·31.2㎝)에 이어 네 번째다. 그런데 안우진은 앞선 세 선수와 차별화된 무기가 하나 더 있다. 바로 구속이다. 직구 평균 구속이 시속 150.9㎞로 리그 선발 투수 중 가장 빠르다.키움 전력분석 관계자는 "안우진은 (다른 투수들과 비교했을 때) 수직 무브먼트가 좋기 때문에 스트라이크존 높은 곳에 형성되는 하이 패스트볼 효과가 뛰어나다. 공의 회전수도 많아서 (홈플레이트 앞에서)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진다. 게다가 구속까지 빠르니 타자가 공략하기 더 어렵다"고 말했다. 자주 상대하지 않았던 타자들은 생소함까지 더해진다.지난 1일 열린 두산과 와일드카드(WC) 결정 1차전에선 안우진의 위력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날 안우진은 7회 1사까지 삼진 9개를 뽑아냈다. 5회 2사까지 단 한 명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았고, 6과 3분의 1이닝 동안 4피안타 2실점 쾌투로 7-4 승리에 힘을 보탰다.패하면 시리즈 탈락하는 중압감이 큰 무대. 그는 한 가지 확실한 게임 플랜을 세운 듯했다. 유리한 볼카운트에선 무조건 스트라이크존 상단에 직구를 꽂았다. 이 높이로 빠른 공을 던지면 타자의 눈높이와 비슷해져 배트가 나오기 쉽다. '라이징 패스트볼'처럼 보이는 안우진의 결정구에 두산 타자들은 계속 착각했다.이날 안우진의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7㎞까지 찍혔다. 탈삼진 9개 중 삼진 5개의 결정구가 직구였고, 모두 헛스윙이었다. 김재환·박건우·양석환 등 내로라하는 두산 간판타자들의 배트가 맥없이 돌아갔다. 직구로 밑그림을 잘 그리니 변화구인 슬라이더(탈삼진 3개)와 커브(탈삼진 1개)도 더 위력적이었다. 이 경기를 중계한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곧 KBO리그에서 최고의 투수가 되지 않을까 싶다. (투수가 좋은 공을 던지려면) 견갑골 근육을 잘 써야 하는데 그걸 굉장히 잘 사용하고 있다. 모든 구종을 완벽함에 가깝게 투구하고 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휘문고를 졸업한 안우진은 2018년 1차 지명을 받아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계약금만 무려 6억원. 고교 시절부터 전국구 유망주로 이름을 떨쳤지만, 입단 직후 학교 폭력 문제가 불거져 2018년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했다. 구단으로부터 50경기 출전 정지 징계까지 받아 데뷔도 하기 전에 '악동' 꼬리표가 붙었다. 올 시즌에는 지난 7월 팀 선배 한현희와 수원 원정숙소를 무단으로 이탈해 서울에서 술을 마신 게 적발돼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구단 징계로 시즌 아웃이 유력했다. 그러나 선발 보강이 필요했던 홍원기 키움 감독이 그를 1군에 불러올렸다.그가 마운드에서 보여주는 활약은 '악마의 재능'이라고 불릴 만하다. 2일 열린 WC 2차전 패배로 시리즈 탈락한 키움이 수확한 올해 포스트시즌(PS) 성과 중 하나였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11.03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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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151㎞ 강속구 꽂는 엄상백…KT 선발진 약점이 없다

선발 엄상백(25)이 KT의 시즌 70승 선착을 이끌었다. KT는 7일 수원 KT위즈파크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홈 경기를 9-2로 승리, 70승(7무 69패) 고지를 밟았다. KBO리그 역대 70승 선점 팀의 정규시즌 우승 확률은 단일리그 기준 74.2%(31번 중 23회).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은 58.1%(31번 중 18회)다. 승리 일등공신은 선발 투수 엄상백이었다. 이날 엄상백은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5탈삼진 2실점 쾌투했다. 3경기 연속 6이닝을 책임지며 선발진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군더더기 없는 피칭이었다. 1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엄상백은 2회 2사 후 윌 크레익에게 첫 번째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이지영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 이닝을 마쳤다. 5-0으로 앞선 4회 초에는 선두타자 김혜성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했다. 흔들릴 수 있었지만 세 타자(이정후→박병호→김웅빈)를 연속 플라이로 잡아내는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무실점 피칭을 이어가던 엄상백은 6회 일격을 당했다. 1사 1루에서 박병호를 상대로 던진 초구 시속 146㎞ 직구가 우중간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으로 연결됐다. 시즌 여섯 번째 피홈런. 김웅빈을 2루수 땅볼, 크레익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 추가 실점 없이 6회를 책임졌다. 이강철 KT 감독은 7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엄상백의 투구 수는 84개. 스트라이크 비율이 71.4%(60개)로 높았다. 특히 힘으로 타자를 압도했다. 포심 패스트볼(35개) 최고구속이 시속 151㎞까지 찍혔다. 체인지업(32개) 위주로 변화구를 섞다가 적재적소 슬라이더(11개)와 커브(6개)를 보여줬다. KT는 엄상백의 호투로 선발진이 한층 더 탄탄해졌다. 이미 고영표(11승 4패 평균자책점 2.81)-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10승 9패 평균자책점 3.42)-배제성(9승 8패 평균자책점 3.31)-윌리엄 쿠에바스(8승 4패 평균자책점 4.54)-소형준(5승 6패 평균자책점 4.46)까지 리그에서 가장 안정적인 선발 로테이션을 자랑했다. 엄상백마저 자리 잡으면서 빈틈이 더 없어졌다. 수원=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10.07 21:14
야구

딱 2개 던진 커브, 이강철 감독이 주목한 배제성의 '발전'

이강철 KT 감독이 배제성(25)의 '커브'를 칭찬했다. 배제성은 6일 수원 NC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1실점 쾌투했다. NC 선발 드류 루친스키(7이닝 3피안타 무실점)와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10승 달성엔 실패했지만, 이강철 감독은 합격점을 줬다. 감독의 눈에 들어온 건 커브였다. 이날 배제성은 투구 수 91개 중 패스트볼(46개)과 슬라이더(37개) 비율이 91.2%로 높았다. 체인지업과 커브는 각각 6개와 2개. 이강철 감독은 4회와 7회 1개씩 던진 커브에 주목했다. 이 감독은 "이전엔 직구와 슬라이더 두 구종만 던졌다. (커브를 섞는다는 건) 선발투수로 그만큼 많이 늘었다는 거"라며 "(커브는) 일단 타이밍이 안 맞는다. (타자가) 생각하지 않은 공이다. 제성이가 많이 성숙했다"고 흡족해했다. 빠른 공과 슬라이더만 머릿속에 그린 타자로선 예상하지 못한 커브가 들어오면 타격 타이밍을 뺏길 수밖에 없다. 이강철 감독은 "처음 시작할 때 볼넷을 주면서 무너지는 게 있었는데 (지금은) 그렇게 무너지지 않더라. 구위가 떨어져서 맞아도 볼넷으로 무너지진 않는다. 운영 능력이 많이 생겼다"고 극찬했다. 이어 "좋은 피칭을 많이 했는데 용병(외국인 투수)과 많이 붙었다. 전투력도 있고 승부욕도 있다. 마운드에서 그런 모습이 보인다"며 "좋은 투수로 성장하고 있다"고 평했다. 배제성은 올 시즌 23경기에 등판해 9승 8패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 중이다. 고영표(11승 4패 평균자책점 2.81), 데스파이네(10승 9패 평균자책점 3.42)와 함께 KT의 선두 질주를 이끄는 주역 중 한 명이다. 수원=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10.07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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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양·강 공존? 한화 3명?…승선 레이스 본격화

KBO리그는 5월 4일, 낯선 화요일을 보낸다. 야구 국가대표팀(2020 도쿄올림픽)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이 3일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았고, KBO는 해당 선수들의 휴식 보장과 10개 구단 전력 공백 변수를 줄이기 위해 4일 경기 일정을 10월에 편성하기로 했다. 이틀 재정비 기간을 보낸 KBO리그는 휴일(어린이날)인 5일부터 리그가 재개된다. 그 어느 해보다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1위와 10위 승차는 5.5경기에 불과하다. 개인 성적도 불꽃이 튈 전망이다. 동시에 도쿄 올림픽 최종 엔트리 승선을 향한 레이스도 본격화된다. 국제대회는 경험이 경쟁력이다. 일부 베테랑 선수의 대표팀 승선은 필수다. 단기간 성적으로 가치를 매길 수 없다. 그러나 젊은 선수는 다르다. 4~5월 보여준 기량·잠재력·컨디션을 바탕으로 7월(대회 기간) 경기력을 예측해야 한다. 4월 기세가 5월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개막 초반 성적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이의리, 선발로 대표팀 승선? 선발 투수는 베테랑부터 신인까지 기회가 열려 있는 형국이다. 양현종(텍사스)·김광현(세인트루이스)은 메이저리그(MLB) 무대에 진출한 탓에 올림픽 참가가 어렵다. 에이스가 없다는 얘기다. 개막 첫 달 토종 선발 중 가장 빼어난 컨디션을 보여준 투수는 삼성 원태인이다. 5경기에 등판해 4승1패·평균자책점 1.16을 기록했다. 2경기(4월 13·18일) 연속 10탈진을 기록하며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최근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해내기도 했다. 데뷔 2년 차였던 지난해는 6승10패·평균자책점 4.89를 기록하며 성장통을 겪었는데, 3년 차를 맞이한 올해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이다. 박종훈(SSG)도 컨디션이 좋다. 5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2.48을 기록했다. 리그 선발 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32⅔이닝)을 소화할 만큼 선발 투수 임무를 충실히 이행했다. 두산 우완 사이드암 투수 최원준도 5경기에서 1점(1.91)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경쟁력을 보여줬다 KT 선발 3인방도 동반 발탁 가능성이 있다. 소형준은 컨디션 난조로 휴식을 부여받았지만, 4월 29일 SSG전에서 복귀전을 치러 6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데뷔 2년 차지만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의 안정감은 리그 정상급이라는 평가다. 2년(2019~20시즌) 연속 10승을 거둔 배제성도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1일 KIA전에서 이전 4경기보다 더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옆구리 투수 고영표도 등판한 5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좌완 선발은 예측이 어렵다. 2020시즌 리그 정상급 투수로 거듭난 구창모는 현재 왼쪽 전완부 피로골절 여파로 재활 치료 중이다. 국제 대회 경험이 많은 차우찬, 삼성 기대주로 떠오른 최채흥도 부상 탓에 시즌 첫 등판도 나서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KIA 신인 이의리가 주목받고 있다. 4경기 모두 선발로 등판해 평균자책점 2.42를 기록한 투수다. 한층 기세가 좋던 LG, 도깨비팀 한화를 상대로 '6이닝 이상 1실점 이하' 투구를 보여줬다. 이의리는 예비 엔트리에는 불펜 요원으로 분류됐는데, 긴 이닝을 막는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 불펜은 구위가 좋은 우완 정통파 투수들이 많다. 오승환(삼성)·조상우(키움)·고우석(LG)·김원중(롯데) 등 면면이 화려하다. 현재 리그 홀드 1위(9개) 이승진(두산)도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옆구리 투수 정우영(LG)도 경쟁력이 있다. 데뷔 2년 차를 보내고 있는 강재민(한화)도 14홀드를 기록한 지난해보다 더 좋은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1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66을 기록했다. 올 시즌 데뷔 최고의 레이스를 보여주고 있는 LG 좌완 셋업맨 김대유는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좌완 불펜 선발은 더 지켜봐야 한다. SSG 김태훈, 한화 김범수에게 눈길이 간다. 경험이 많은 정우람의 어깨는 더 무거워질 전망이다. 주전 유격수는 오지환? 타격감 회복 '절실' 야수진 엔트리도 주전·백업 경합 지역이 있다. 일단 내야진. 2019년 프리미어12 대표팀은 7명을 뽑았다. 보통 주전부터 채운 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내야수로 백업 층을 구성한다. 1루수와 3루수에 타격 능력이 좋은 타자가 많기 때문에 대타 요원도 포함될 때가 있다. 유격수와 2루수는 주전을 예단하기 어렵다. 김하성(샌디에이고)가 MLB에 진출하며 공석이 된 유격수는 오지환이 주전을 차지할 것으로 보였다. 그는 지난해 타율 0.300·10홈런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 시즌 24경기에서 타율 0.190을 기록하며 부진하다. 반면 하주석(한화)이 타율(0.310)과 장타율(0.494) 모두 예년보다 향상된 수치를 남기며 대표팀 승선을 노리고 있다. KT 주전 심우준도 타율 0.292를 기록하며 약점이었던 공격력을 보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수비력은 리그 최고 수준이다. 주력까지 겸비한 선수다. 2루수 선발은 변수가 많다. 장타력은 최주환(SSG)이 가장 좋다. 그러나 그는 현재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져있다. 대표팀 경험과 콘택트 능력은 박민우(NC)가 단연 앞선다. 안치홍(롯데)과 김선빈(KIA)은 현재 타격감이 가장 좋은 타자들이다. 정은원(한화)은 수비력 강화와 세대교체 차원에서 쓸 수 있는 카드다. 3루수는 항상 최정(SSG)·황재균(KT)·허경민(두산)이 경합하거나 동반 승선했다. 황재균의 코뼈 골절상이 이런 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올 시즌 타격 능력이 일취월장한 노시환(한화)의 승선 여부도 관심사다. 안방은 '회춘'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강민호와 현재 국가대표 주전 포수라고 할 수 있는 양의지가 공존할 가능성이 있다. 강민호가 올 시즌 초반 공·수 모두 빼어난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다. 보통 주전 포수와 상대적으로 젊은 포수를 내세운다. 일발 장타가 있는 유강남(LG)을 뽑아 밸런스를 맞출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유강남이 올 시즌 23경기에서 타율 0.230·장타율 0.324에 그치고 있다. 1루수는 세대교체가 유력하다. 강백호(KT)가 4월 한 달 동안 타율 0.407을 기록했다. 맹타다. 홈런은 2개뿐이지만, 안타 생산 능력은 앞선 3시즌(2018~20)보다 더 좋아졌다. 박병호는 부진하며 2군으로 내려갔고, 이대호는 주로 지명타자로 나서고 있다. 강백호는 2019 프리미어12 대표팀에서는 외야수로 뛰었다. 일본 마운드를 상대로 호쾌한 스윙을 보여줬다. 국제대회 경험도 있다. 가장 경합이 치열한 외야는 5~6명을 뽑는다. 추신수(NC), 최형우(KIA), 나성범(NC) 등 경험이 많은 타자들의 4월 타율이 저조하다. 그러나 이미 MLB와 국제 대회에서 실력을 검증 받은 리그 최고 타자들이다. 개인 통산 타율이 0.336인 이정후(키움)도 2021시즌 26경기에서 타율 0.287를 기록하며 예상보다는 저조한 성적이지만, 무난히 승선할 전망이다. 김현수(LG)도 타율(0.297)은 좋은 편이 아니지만 클러치 능력은 뛰어나다. 리그 결승타 1위다. 구자욱(삼성), 박건우(두산) 등 이름값 있는 타자들이 매우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KT 주전 중견수로 거듭난 배정대도 타율과 주루 그리고 수비 모두 높은 능력치를 증명하며 첫 대표팀 승선을 노린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5.04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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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사직 현장]'배제성 쾌투' KT, 롯데 꺾고 2연승...2위 수성

KT가 2연승을 거두며 2위를 지켰다. KT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즌 15차전에서 6-5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배제성이 7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고, 타선은 꾸준히 득점을 쌓았다. 롯데 3연전에서 1패 뒤 2승을 거뒀다. 시즌 72승 1무 54패를 마크했다. 72승은 KT 창단 최다승이다. 리그 2위도 지켰다. 전날 왼쪽 어깨 통증으로 선발 제외된 장성우가 우려를 털어내는 아치를 그리며 선취점을 안겼다. 2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롯데 선발 노경은으로부터 좌월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배제성은 2회 말 투구에서 이 경기 유일한 적시타를 허용했다. 주자 2명을 두고 신본기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이후 7회까지 큰 위기 없이 막아냈다. 그사이 타선은 그에게 4점을 더 지원했다. 1-2로 뒤진 4회 초 심우준이 주자 2명을 불러들이는 좌중간 2루타를 쳤다. 6회는 2사 뒤 강민국과 김민혁이 연속 2루타를 치며 1점을 더 달아났다. 모두 하위 타선에서 만든 득점이다. 대타 홈런도 나왔다. 최근 타격 지향점을 바꾼 뒤 비로소 잠재력을 발산하고 있는 문상철이 8회 초 롯데 구원 투수 최준용을 상대로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KT가 6-2로 앞서갔다. 고비가 있었다. 9회 수비에서 추격을 허용했다. 주권이 선두 타자 손아섭에게 안타를 맞았고, 바뀐 투수 하준호도 전준우와 이대호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하준호는 이병규에게도 안타를 허용했다. 이닝 세 번째 투수 전유수도 정훈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1점 차까지 쫓겼다. 이어진 상황에서는 한동희에게 희생 번트를 내줬다. 주자가 2·3루를 밟았다. KT 벤치는 딕슨 마차도는 고의4구로 내보냈다. 이 상황에서 전유수가 베테랑다운 관록을 보여줬다. 김준태에게 내야 뜬공을 유도하며 실점 없이 이닝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최근 타격감이 좋은 오윤석과의 승부에서도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KT가 간신히 승리했다. 경기 뒤 이강철 KT 감독은 "배제성이 잘 던지고도 승운이 없었는데 오늘도 7이닝을 잘 막아주고 본인역할을 잘 해줬다. 타선에서도 강민국을 비롯해 심우준 등 하위타선에서 득점을 해줘 승기를 잡을 수 있었고 문상철의 굳히기 홈런도 큰 힘이 됐다. 승리를 지켜준 전유수의 역투도 칭찬하고 싶다. 팀이 창단 최다승을 달성한 것도 축하한다. 다들 먼 원정경기 수고많았다"고 총평했다. 부산=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10.08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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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코멘트]이강철 감독 "소형준 정말 야무진 투구"

"자기가 인정하는데 제가 따로 할 말이 없네요." 이강철 KT 감독이 편안한 표정으로 소형준(19)의 무실점 투구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KBO 리그 역대 최다승 3위(152승)인 이 감독도 감탄했다. 소형준은 지난 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두산과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자신의 데뷔 다섯 번째 선발 등판에 나섰다. 쾌투였다. 7이닝 동안 안타는 2개 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실점은 없었다. 종전보다 체인지업의 비율을 늘렸다. 포심, 투심 패스트볼(합계 41개)의 비율과 비슷한 수준인 39개를 던졌다. 스트라이크를 잡는 제구를 증명했다. 두 조합의 위력은 기대 이상. 두산 거포 라인인 김재환과 오재일도 중요한 순간에는 삼진과 땅볼로 물러났다. 소형준은 담담했다. 승리보다 볼넷 3개를 내주며 흔들린 3회를 더 주목했다. "볼넷을 내주지 않았어야 했다"며 말이다. 시즌 4승을 거둔 4일 열릴 예정인 3차전을 앞두고 만난 이강철 감독은 소형준이 수훈 선수 인터뷰를 한 기사를 확인한 모양새다. 이 감독도 "9번 타자에게 볼넷을 내준 점은 분명히 문제가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이내 "그 부분을 본인이 인정했고,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도 실점 없이 마무리를 했다. 내가 뭐라고 할 부분이 없다"며 웃었다. 이 경기 백미는 3회초 2사 만루 상황. 소형준은 2018시즌 MVP 김재환을 3구 삼진으로 잡아냈다. 모두 헛스윙을 유도했다. 투 스트라이크 이후 던진 시속 145㎞ 포심 패스트볼은 바깥쪽(좌타자 기준)에 살짝 걸쳤다. 스윙을 하지 않을 수 없었고, 건드릴 수 없었다. 이 감독도 이 장면을 보고 "정말 야무지게 투구를 한다고 생각했다"는 속내를 전했다. 3회초 투구만으로 선수의 잠재력을 다시 한 번 절감했다. 효과를 본 체인지업에 대해서도 "왜 이제야 투구 비율을 높였는지 의아할 정도였다"고 칭찬했다. 소형준은 3일 등판에서 7이닝을 소화하며 데뷔 다섯 경기 연속 5이닝을 채웠다. 역대 여섯 번째 기록이다. 2002년에 이 기록을 세운 김진우(전 KIA·은퇴)가 소환됐다. 이강철 감독이 현역 시절에 입단한 후배다. 오랜 시간동안 꽃을 피우진 못했지만 대형 신인다운 투구로 리그에 활역을 불어 넣었다. 이 감독은 "(김)진우는 구위가 좋은 투수였다. 커브도 잘 던졌다. 그러나 컨트롤은 (소)형준이가 확실히 더 좋은 것 같다"며 자신의 소견을 전했다. KT는 배제성(23)과 김민(21), 소형준이 좋은 투구를 이어가며 선발 야구를 실현하고 있다. 감독은 든든하다. "현재 우리 팀을 끌고 가고 있다"며 반겼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6.04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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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현장]'배제성 쾌투+박경수 스리런' KT, 롯데 잡고 2연패 탈출

KT가 2연패를 끊어냈다. KT는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즌 13차전 경기에서 6-0으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배제성이 6⅔이닝 동안 실점 없이 롯데 타선을 막아냈고, 타선은 1-0, 살얼름판 리드를 하던 6회 공격에서 4득점을 집중했다. 최근 5강 경쟁에서 주춤한 KT가 반등 발판을 만들었다. 선발투수 배제성은 5회까지 롯데 타선은 완벽하게 막아냈다. 1, 2회는 삼자범퇴로 잡아냈고 3회는 1사 1루에서 강로한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1·3루 실점 위기에 몰렸지만 고승민과 손아섭을 각각 삼진과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4회도 선두타자 2루타를 맞았지만 이대호, 제이콥 윌슨, 민병헌 상대 주축 타자 라인을 모두 범타 처리했다. 배제성의 순항이 이어지는 동안 타선도 집중력을 보여줬다. 2회초, 선두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롯데 선발투수 서준원으로부터 좌전 2루타를 치며 출루했고, 박경수가 볼넷을 얻어내며 상대 배터리를 압박했다. 박승욱의 타석에서 폭투가 나왔고 타자는 땅볼을 치며 주자를 불러들였다. 6회 공격에서 점수 차를 벌렸다. 오태곤이 좌측 방면 기습번트로 기회를 열었고, 강백호가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타를 쳤다. 이어진 상황에서 유한준이 안타를 치며 1·3루를 만들었다. 한 차례 작전 실패가 있었다. 배정대가 스퀴즈 번트를 시도했지만 3루 주자 강백호가 홈을 밟지 못하고 누상에서 횡사했다. 그러나 전회위복이 됐다. 박경수가 서준원의 시속 144km 속구를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겨 버렸다. KT가 5-0으로 앞서갔다. 구원투수 주원이 7회말 2사 1루에서 배제성이 지키던 마운드를 물려 받았다. 이닝에 남은 아웃카운트 1개를 무난히 잡아냈고, 8회도 실점 없이 막아냈다. 타선의 추가 득점은 8회 나왔다. 배정대가 상대 투수 조무근으로부터 선두타자 2루타를 쳤고, 후속 박경수는 사구로 출루했다. 희생번트로 3루를 밟은 배정대는 장성우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았다. 주권은 6점 차 리드는 안고 나선 8회를 깔끔하게 막았고, 9회 마운드에 오른 신예 이정현도 리드를 지켜냈다. KT가 2연패를 끊었다. 현재 한화가 NC에 크게 앞서 있는 상황. 5위와의 게임 차를 줄일 수 있는 기대감도 생겼다. 부산=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 2019.08.14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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